정기 건강검진 결과에서 ‘간수치가 높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간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우리 몸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잦은 음주와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간 건강에 악영향을 받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간수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 야근, 약물 복용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간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방법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스트레스와 간수치의 밀접한 연관성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일상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도한 업무, 인간관계 갈등, 경제적 압박 등은 모두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지며, 이는 간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호르몬은 간에서의 당 생성 및 대사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간의 기능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키거나, 반대로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간세포에 염증을 유발하고 세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연구에서는 스트레스가 간 효소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흔히 나타나는 행동인 폭식, 과음, 음주 후 숙취해소제 복용 등은 간에 이중, 삼중의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리적 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간의 건강을 침해합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주기적인 여가 활동은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간을 망친다
간은 생체리듬에 따라 활동하는 장기입니다.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간이 체내 독소를 해독하고, 손상된 세포를 회복하는 시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대에 깨어 있거나, 야근을 하면서 과도하게 업무를 지속하게 되면 간은 재생 기회를 놓치고 지속적으로 손상됩니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될 경우 간수치는 점차 상승하게 됩니다. 야근과 수면 부족은 교감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신체가 만성적인 긴장 상태에 머물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간세포는 충분한 휴식을 얻지 못하고 피로가 누적되며, 결국 염증과 손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야근 중 섭취하는 인스턴트 음식, 야식, 탄산음료, 카페인 등도 간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실제로 교대 근무자들의 간수치가 일반 직장인보다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존재합니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 시간은 간에서의 효율적인 대사를 방해하고, 체내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해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식사를 거르는 습관, 한 끼에 폭식하는 습관은 간에 불필요한 부담을 줍니다. 야근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낮 시간에 규칙적인 수면을 확보하고, 식사를 가볍고 균형 있게 유지하며, 주 2~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통해 간의 혈류량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물 복용, 간 건강의 최대 복병
많은 사람들이 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을 '음주'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약물’이 간수치를 높이는 주범일 수 있습니다. 간은 체내에 들어온 거의 모든 약물을 대사하는 기관이며, 이 과정에서 간세포가 손상될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진통제, 해열제, 감기약부터 항생제, 항우울제, 피임약, 심지어 건강기능식품까지 우리가 자주 접하는 대부분의 약물은 간에서 대사되며, 잘못 복용할 경우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간 약물은 간에 매우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나 간 기능이 약한 사람은 같은 양의 약물이라도 간세포가 손상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약물 간 상호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간 내 효소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거나 억제되어 해독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밀크씨슬, 실리마린, 간 영양제 등 다양한 간 보조제가 판매되고 있지만, 성분에 따라 간 효소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섭취가 필요합니다. 특히 무분별한 복용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간수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 건강을 위해 약물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르고, 복용 전 간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약물 복용 후 피로감, 피부 발진, 소변 색 변화 등의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중단하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간기능 검사로 사전에 문제를 인지하고 조기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간수치 상승은 단순히 검사 수치상의 이상이 아니라, 몸속에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경고입니다. 스트레스의 장기화,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간 기능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며, 결국 만성 간질환이나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평소의 관리가 필수입니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과 식사 패턴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며, 약물 복용 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모든 것들이 간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자 핵심입니다.